[리뷰] 더욱 쾌적한 여유를 담은 페라리 –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입력
2023.03.27 15:30

페라리 로마는 ‘최근의 페라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가진 차량이다.

특히 ‘이탈리아의 감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은 물론이고 V8 터보 엔진을 미드십으로 배치하고 2+2 시트 구성을 더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아우르며 ‘특별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선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로마에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더한 존재,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가 새롭게 투입되어 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과연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과연 어떤 차량일까?

로마의 감성, 오픈 톱 에어링을 더하다

페라리 로마는 ‘‘라 누오바 돌체 비타(La Nuova Dolce Vita / 새로운 달콤한 인생)’라는 컨셉 아래 1950-60년대 로마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페스트백 쿠페 디자인의 특징을 아래 순수하고 정제된 스타일링 및 완벽한 비율의 차제 디자인을 자랑한다. 4,656mm의 전장이나 1,974mm, 1,306mm의 전폭, 전고 등은 날렵한 오픈 톱 스포츠카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로마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정교하게 절제되어 있는 바디킷은 물론이고 늘씬한 보닛 라인, 그리고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측면, 후면 등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게 다듬어진 소프트 톱이 더해져 독특한 감성의 대비, 그리고 우수한 기능성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Z 형태로 움직이는 소프트 톱 시스템은 60km/h 이내에서 단 13.5초 만에 작동이 가능하다.

더불어 소프트 톱을 덮었을 때에는 다섯 겹의 원단을 통해 보다 쾌적한 공간의 여유를 누릴 수 있으며, 개방 상황에서는 더욱 쾌적한 감성은 물론, 윈드 디플렉터를 바탕으로 한 안정감을 더한다.

아이코닉한 실내 공간

로마 스파이더는 일반적인 로마와 같이 대칭적인 구조를 가진 실내 공간을 제시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명확히 구분 지은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센터터널의 형태는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패널 및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디지털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스티어링 휠이 클래식 페라리 속 ‘미래의 페라리’를 선사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고급 소재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더할 뿐 아니라 직관성이 높고 디지털 클러스터와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UI 등을 통해 더욱 우수한 공간 가치를 선사한다.

오픈 톱 사양에 맞춰 개량된 전용의 시트와 각종 소재의 연출 등이 더해졌고, 만족스러운 1열 공간의 여유를 제공한다. 2열 공간 역시 새로운 시트를 더했으나 ‘공간의 여유’는 그리 쾌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오픈 톱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해 추가적인 공간이 소모된 만큼 기본적으로도 협소했던 적재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 실제 로마 스파이더는 단 255L의 트렁크 공간에 만족해야 한다.

매력적인 퍼포먼스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 최신의 고성능 스포츠카와 ‘지향점’이 사뭇 다른 차량이지만 ‘페라리’라 언급되기엔 부족함이 없는 강력한 파워 유닛, 그리고 각종 기술을 담았다.

실제 로마 스파이더의 유려한 보닛 아래에는 강력한 성능을 내는 V8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620마력, 그리고 77.5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3.9L 엔진은 페라리 엔지니어링을 대표한다.

여기에 기존 변속기 대비 무게를 덜어내고 새로운 감각을 더한 8단 F1 DCT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해 독특한 드라이빙의 매력, 그리고 민첩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이를 바탕으로 로마 스파이더는 정지 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민첩성을 자랑한다. 더불어 200km/h까지도 단 9.7초 만에 가속하는 뛰어난 움직임을 과시한다.

이러한 수치는 기존 로마(0>100km/h 3.4초, 0>200km/h 9.4초)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무척이나 뛰어난 움직임이다. 더불어 로마 스파이더의 최고 속도는 320km/h에 이른다.

뛰어난 성능 뿐 아니라 페라리 고유의 우수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 실제 오픈 톱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48:52의 뛰어난 무게 배분을 통해 기민한 움직임을 약속한다.

또한 보다 민첩한 주행을 위해 사이드 슬립 컨트롤 6.0을 장착하고 다양한 상황에 최적화되는 5가지의 마네티노 모드,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 등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주행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고속 주행에서의 보다 안정저긴 주행을 위해 스포일러가 개입한다. 실제 250km/h의 속도에서 약 95kg에 이르는 다운포스가 발생, 로마 스파이더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다듬는다.

한편 로마 스파이더는 마라케시(Marrakesh)에 위치한 엘 바디 궁(El Badi Palace)에서 VIP들을 대상으로 첫 공개되었으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