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 사랑해요!" '클린스만호', 팬서비스도 화끈하게~

입력
2023.03.25 13:44

"손흥민 사랑해요!" "이강인 파이팅!"

29일 오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300명의 축구팬들 함성이 울려 퍼졌다. 전날 콜롬비아와 친선경기(2-2 무)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였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픈트레이닝 행사를 갖고 전날 평가전으로 인한 회복 훈련에 나섰다.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을 하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김태환(울산) 정우영(알사드) 등 전날 A매치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푸는 동작을 반복했다.

손흥민은 굳은 몸을 풀며 힘겨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자 로이타드 코치가 직접 허리를 잡아주거나 동작을 수정해 주며 자세를 교정해 줬다. 스트레칭이 끝난 뒤에는 손흥민과 로이타드 코치가 한참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경기장 중앙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다가갔다. 둘은 선수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팬들은 감독과 주장의 대화를 궁금해하며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김민재와 황인범은 짝을 이뤄 패스, 골 넣기 연습에 몰입했다. 두 사람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서로의 공을 뺏으려고 태클을 시도하는가 하면 옷을 잡아당기며 신경전을 펼쳤다. 골대 앞으로 자리를 옮긴 둘은 키커와 골키퍼가 돼 연습에 열중했다. 황인범은 마치 골키퍼가 된 듯 몸을 날려 김민재의 공을 막으려고도 했다. 이 모습이 우스웠는지 김민재가 활짝 웃어 보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오현규(셀틱) 백승호(전북) 나상호(FC서울) 조유민(대전) 등은 가볍게 뛰거나 패스 연습에 집중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 등 코치진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1시간정도 훈련이 마무리되자 축구팬들과 선수들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관중석에서 경기장 밑으로 내려온 300명의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사인을 부탁했다. 팬들의 손에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비롯해 공책과 사인펜, 모자, 축구공 등 다양한 물건들을 쥐고 있었다. 선수들은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촬영도 하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사인을 요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지없이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은 물론 사진촬영도 마다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자리한 조규성도 팬들의 사인 요청에 행복해했다. 팬들은 "조규성 잘생겼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 선수들도 팬들과의 만남을 반기며 오랫동안 사인하는데 열중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남아 팬들에게 사인하며 일일이 인사를 주고받았다. 팬들은 아쉬움에 "가지 마요" "사랑해요"를 외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축구공에 사인을 받은 한 여성은 가족들과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했다. 그는 "엄마가 손흥민 등 거의 모든 선수들 사인받았다. 얼른 집에 가서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보여줬다. 혼잡함 속에 대신 사인을 받아 준 이도 있다. 한 남성은 "노트 주인이냐"며 10대 여학생에게 노트를 건넸고, 여학생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등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10대 팬들은 고이 접은 편지를 꺼내 들었다. 한 여학생은 "선수들 만나면 주려고 편지를 써왔는데 뒤쪽에 있어서 전달하지 못했다"며 행사 관계자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오픈트레이닝 행사는 1시간가량 진행했지만 팬들은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렸다.

축구대표팀은 이제 서울로 장소를 옮겨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2차전을 갖는다.

울산=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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