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이른 성공, 독일까 득일까

입력
2023.04.02 11:28
'음주운전 사고' 김새론→'오토바이 불법 주행' 정동원, 이른 성공 거둔 스타들의 잇따른 구설수...위치에 걸맞은 책임감 필요

최근 가수 정동원이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정동원은 자동차전용도로인 동부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로 주행했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적발된 이후 교통법규 위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 역시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정동원의 교통법규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정동원의 자동차 전용도로 불법 주행은 오토바이 첫 운전이었던 그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인지하지 못한 탓에 일어난 일이라는 해명이다. 소속사는 "정동원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사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행 금지 도로 사실을 알지 못한 탓에 의도치 않게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정동원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2007년 3월 19일 생으로 올해 만 16세가 된 정동원이 생일이 지난 직후(국내 원동기 면허 취득 가능 나이는 만 16세부터다) 오토바이 면허를 땄고, 면허 취득 이틀 만에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부주의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물론 정동원이 원동기 면허 취득 가능 나이가 된 직후 해당 면허를 땄다는 것 자체를 비난하긴 어렵다. 하지만 면허 취득 직후 저지른 실수는 그간 성실한 이미지, 각종 미담으로 쌓아온 깨끗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어린 나이에 '트로트 영재'로 주목을 받은 뒤 '미스터트롯'을 계기로 큰 유명세를 얻으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던 그가 공인으로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스타의 논란은 정동원만의 일이 아니다. 영화 '아저씨'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음주운전을 하던 중 교통사고까지 내며 대중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겼다. 당시 김새론이 낸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사고 현장 근처가 일대 정전 사태를 빚는 등 피해 규모는 상당했고, 여기에 그의 음주운전으로 출연이 예정돼 있던 작품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김새론이 약 12년 간 쌓아온 이미지는 한 순간에 추락했다.

이후 김새론은 꾸준히 생활고를 호소하며 동정 여론을 꾀했다. 하지만 최근 그가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다, 생활고로 인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SNS에 공개했으나 정작 그가 해당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어린 시절 큰 인기를 얻었던 두 사람의 행보는 오랜 시간 이들을 응원해왔던 대중에게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다. 이른 나이에 성공을 거둔 스타들의 구설이 비단 두 사람의 일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는 '연예계 속 이른 성공이 독일지, 득일지'에 대한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제대로 된 자아나 가치관이 확립되기 전 큰 인기를 얻으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던 이들의 경우, 공인이라는 위치와 어린 나이가 가진 한계점이 상충하며 더욱 구설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논란과 잡음의 중심에 서지 않고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까지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주변인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인, 스타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 확립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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