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후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랜드로버의 컴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꾸준한 개선, 발전, 세대 교체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오늘의 주인공,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다이내믹 SE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차량과 같다. 지속적인 발전, 그리고 시장이 요구하는 가솔린 파트레인을 품으며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과연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다이내믹 SE(이하 이보크)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249마력을 내는 이보크
이보크의 보닛 아래에는 인제니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랜드로버가 이보크에 적용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49마력과 37.2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9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더해 보다 견실하고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이보크는 정지 상태에서 단 7.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소 속도 역시 230km/h에 이른다. 연비는 8.9km/L(도심 7.9km/L 고속 10.5km/L)으로 가솔린 SUV다운 모습이다.
쾌적한 자유로를 달리다
이보크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같은 분위기, 흐름을 이어 받았다.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에 이르렀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강변북로부터 차량이 제법 많은 편이었지만 주행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이러한 흐름은 자유로 주행 끝까지 이어졌다. 참고로 자유로 주행에서의 이보크는 컴포트 모드를 유지했다.
2.0L 터보 엔진의 매력
체급 대비 차량의 무게가 제법 무거운 편이지만 249마력과 37.2kg.m의 토크 역시 부족함이 없다. 실제 이보크는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등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간다.
덕분에 자유로 주행에서 ‘성능의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더불어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은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또 하나의 플러스 요인과 같았다. 더불어 9단 자동 변속기 역시 능숙함을 제시한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9단, 1,45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약 4km/h 남짓했다.
만족스러운 프리미엄 컴팩트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실내 공간을 둘러보았다. 레인지로버 고유의 균형 잡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레이아웃은 그대로 이어가며 고급스러운 가죽과 메탈 피니시, 그리고 하이글로시 패널을 효과적으로 조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가죽의 컬러는 명확한 대비 및 고급스러운 스티치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장식된 센터페시아, 새로운 다기능 스티어링 휠 등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들이 자리한다.
개선된 모습, 그리고 체급의 현실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주행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다양한 노면을 보유한 ‘자유로’를 달리는 덕분에 차량의 주행 질감, 그리고 승차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의 이보크 역시 자유로 위에서 고유의 주행 질감, 승차감의 특성을 드러냈다. 분명 초기의 이보크, 이전 세대의 이보크보다 발전된 모습을 제시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자유로 주행을 하며 마주했던 여러 노면의 변화, 즉 포트 홀이나 도로 및 다리 이음새 등과 같은 구간을 지날 때에는 전반적인 노면 대응이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SUV의 특성을 고려하듯 롤과 피칭은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주행을 제시했다. 더불어 가솔린 엔진 및 차량 전반에서 느껴지는 정숙성 역시 차량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다만 체급의 한계는 분명 느껴졌다. 실제 일부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에는 마치 꿀렁이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주행 스트레스가 제법 크게 느껴졌다.
이러한 모습은 휠베이스가 짧고, 상대적으로 지상고 및 전고가 높은 차량의 구조적인 현상이라 보였다. 아무리 개선을 했다고는 하지만 ‘컴팩트 모델’의 현실이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의 주행 환경은 여전히 쾌적했고, 이보크는 고유한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자유로의 끝을 향해 달려갔다. 정숙함 속에서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주행의 가치는 더욱 높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
이보크 P250 R-다이내믹 SE와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원 상의 효율성이 그리 좋지 않은 만큼 내심 결과가 우려됐다.
그러나 약 34분의 시간 동안 88km/h의 속도로 50.5km를 달린 이보크의 평균 연비는 약 15.15km/L(6.6L/100km) 당초 예상한 것, 그리고 공인 연비 대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었다.
주행 질감 외에도 효율성의 개선,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