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원격발사대 전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경북 성주군에 사드가 배치된 후 기지 밖에서 발사대 전개훈련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격발사대 운용으로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가 분리될 수 있게 되면서 사드의 방어범위가 더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주한미군은 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해 사상 처음으로 사드 원격발사대 전개 훈련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훈련 일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 국방시각정보공개시스템(DVIDS)은 19일 사진이 촬영됐다고 밝혔다. 성주 사드기지 내 발사대가 15일 기지 밖으로 반출됐고 23일 복귀한 점에 미뤄봤을 때 이 기간에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사드 발사대는 교전통제소와 유선으로만 연결됐다.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가 한 곳에 있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원격발사 장비가 반입되면서 교전통제소와 발사대의 이격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미군이 괌에서 운용하는 사드 원격발사대는 기지와 약 70㎞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사대가 원격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드의 방어 범위가 더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성주에 설치된 레이더로 표적을 포착하고 원격발사대 추가 도입으로 여러 곳에서 사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사드의 방어 범위가 더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1포대를 수도권 방어용으로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미는 이날 공동보도문을 통해 “사드 체계의 작전ㆍ운용 정상화는 사드 부대에 대한 지속적인 작전지원을 보장함으로써 주한미군 준비태세 향상에 기여했다”며 “원격발사대 훈련을 통해 사드체계의 방어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훈련은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부대의 전투 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증진했으며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한편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