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으로 단일화 위해 조은희 설득"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주 서울중앙지검의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일곱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측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오 시장의 당협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 여태형 변호사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창원으로 와 이틀간 명씨를 조사했고, 명씨는 (기존에 보도된 네 번이 아닌) 세 번 더 오 시장을 당협사무실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명씨 측은 오 시장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석달 앞둔 2021년 1~2월 그의 서울 광진구 당협사무실 근처 중국집을 비롯해 청국장집, 장어집 등에서 네 차례 만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두 차례 만난 이후 명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 변호사는 당협사무실에서의 명씨와 오 시장의 만남에 대해 "당시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한 여성 후보와 오 시장이 단일화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며 "명씨가 오 시장을 그날 만나고 당사 근처 오피스텔에 있는 여성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 그분을 설득해 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과 함께 찾아간 것은 아니고, 명씨가 메신저 역할을 해서 단일화를 이끌어냈다"며 이 여성 후보가 "조은희 의원(당시 서울 서초구청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 변호사는 명씨가 서울시장 경선이 끝날 때까지 오 시장의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고 검찰 조사 과정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가 강씨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황금폰'에 메시지 등으로 그 내용들이 담겨 있으며 검찰에 명씨가 이 부분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고 말했다. 특히 명씨는 또 다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명씨의 역할도 검찰에 중점적으로 진술했다고 여 변호사는 전했다. 여 변호사는 "여론조사를 하면 20~40대 응답률이 나오지 않고 무응답층이 되는데, 명씨는 단일화 과정에서 무응답층(의 응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나 후보는 보수고, 오 시장은 당시 중도 보수 이미지에 가까워 20~40대의 응답률을 높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 시장의 지지율이 높게 반영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나 의원 측은 '국민의힘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없음·모름·무응답'을 고른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래도 어느 후보가 나서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보느냐'고 재차 묻는 문항이 왜곡을 불러온다며 반대했다. 진행자가 해당 보도에서 나 의원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김용남 전 의원이 "적어도 재질문은 빼는 게 합리적이다. 본 선거 때나 쓸 수 있는 문항이다"라고 말한 부분을 설명하며 "이 대목이 맞느냐"고 묻자 여 변호사는"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 대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 변호사는 "명씨는 강 전 정무부시장에게 계속 '이 부분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전 정무부시장이 끝까지 무응답층 응답 관련 부분을 관철해서 결국 서울시장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