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비리 폭로에 나섰던 손자 전우원(27)씨가 일주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전씨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신께서 저를 다시 한번 살려주셨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그는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 등을 잇달아 복용한 후 환각 증세를 보이다 현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씨는 마약 투약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목요일(16일)에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기절했다"며 "금요일 오후 눈을 떴을 때 목 안 깊숙이 튜브가 넣어져 있었고 숨이 안 쉬어졌고 온몸이 피투성이었다"고 했다. 이어 "3시간 이상 동안 폐가 작동을 멈췄고 기도가 닫혔다"며 "삽관이 저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자신이 방송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 증세를 보였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 나약한 믿음으로 인해 두려운 마음이 잠시 저를 지배했다"며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큰 민폐 끼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약물 사용도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씨는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병원에서 오늘 나왔다"며 "오늘 방송으로 자세한 소식 전달드리겠다"고 적었다. 다만 전씨가 병원 입원 전 올렸던, 전두환 일가와 지인들의 범죄를 폭로한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검찰은 전씨가 폭로한 가족 비자금 은닉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922억 원에 달하는데, 2021년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하며 미납 추징금 환수 절차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9일 전 전 대통령과 배우자 이순자씨, 자녀·손주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업무방해, 강제집행면탈 등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