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 불안을 비롯한 경제 위기가 지지율을 깎아 먹은 주 요인으로 꼽힌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미국의 성인 1,0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최저치(36%)에 근접한 수치다. 올 들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탔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 1월 지지율은 41%였고, 재선 도전을 시사한 국정 연설이 있었던 2월은 45%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하락세를 탄 건 인플레이션과 은행 파산 위기 등 위태로운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1%에 불과했다.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분의 1에 그쳤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응답자의 76%가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경제 정책에 대해선 63%만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45세 이하'의 경우 대통령 지지율은 66%에 그쳤다.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는 54%에 불과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몬머스대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직전 1월 조사(4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