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인 20, 30대 중 절반은 자녀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녀를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분위기는 중·장년층에서도 강해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는 인구, 노동·여가, 소득·소비·자산, 주거 관련 통계들을 재가공해 한데 모은 '경제·사회 지표 종합 보고서' 성격을 지닌다.
우선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2022년 65.3%로 2018년 대비 4.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0대는 4년 전만 해도 결혼 후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비중이 적어도 절반(51.5%)을 채웠으나, 지난해엔 44.0%로 내려갔다. 자녀를 낳는 데 부정적인 20대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30대 역시 결혼 후 출산을 긍정하는 비율이 59.9%에서 54.7%로 5.2%포인트 하락했다. 눈에 띄는 건 청년층의 부모 세대인 50대다. 같은 질문에 대해 동의를 표시한 50대는 73.7%로 4년 전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는 50대가 여전히 많긴 하나, 반대 입장인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출산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해마다 확산하면서 실제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동시에 전 세계 꼴찌였다. 사상 처음 1명대가 붕괴된 2018년(0.98명)보다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19.2%로 나타났다. 여성, 60세 이상 고령층일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다만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률도 75.4%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7배로 전년 5.5배와 비교해 1.2배포인트 확대됐다. 수도권은 전년보다 2.1배포인트 증가한 10.1배로 집계됐다. 집값이 소득의 10배를 웃돈다는 의미다. 2021년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 배율 역시 커졌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PIR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70만 원으로 전년(8,801만 원) 대비 4.2% 증가했다. 은행 등에서 빌린 금융 부채, 임대보증금이 각각 6,803만 원, 2,367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