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 첫 주 시청시간에서 '오징어게임'(2021)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는 2주 연속 1억 시간 넘게 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1이 첫 주 2,500만여 시간 재생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네 배 이상 폭증했다. 학교폭력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파트1이 공개된 후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에서 줄줄이 벌어진 '반(反)학폭' 운동이 세계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부쩍 높인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6일부터 19일까지 2주 연속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깜짝 증가한 시청 시간이다.
'더 글로리'는 6일부터 12일까지 1억2,446만 시간이, 13일부터 19일까지 1억2,359만 시간이 전 세계에서 각각 재생됐다. 이 중 공개 첫 주 재생 시간은 2021년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첫 주 시청시간(6,319만)의 두 배에 이른다. 앞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2주 동안 재생 시간이 2억 시간을 넘어선 작품은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2022)밖에 없다. 이 추세라면 '더 글로리'는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역대 순위 6위에 오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약 4억 시간)의 기록을 내주엔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 파트1과 파트2를 시즌1으로 묶어 시청 시간을 합산하고 있는데 이주까지 기록은 3억8,000만 시간이다.
K드라마가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북미에서도 '더 글로리'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더 글로리' 파트2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15일부터 21일까지 3~5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오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콘텐츠 리뷰 유명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더 글로리'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고, IMDB에선 10점 만점에 8.0점(시청자 약 9,000명)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학폭 가해자를 만화 캐릭터처럼 우스꽝스럽게 그리고 그 상처를 무시하는 미국 드라마와 달리 '더 글로리'는 정반대라는 점에 호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리뷰 사이트엔 영어로 "우리가 보고 싶은 정의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최근 몇 년 동안 본 최고의 K드라마다. 권력을 남용하는 상류층과 그들이 저지르는 인간적 모욕과 학대에 대한 사회적 논평을 담고 있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