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울산화학단지 지하 파이프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22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도시공사, 석유화학업체 등 30개 공공기관 및 기업체가 참여하는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 랙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이프 랙은 산업단지 내 원료, 완제품, 중간제품, 부산물, 증기 및 에너지 등을 지상 연결관을 통해 공동으로 실어 나르는 선반 구조물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오는 2026년까지 국비 168억 원, 민간부담 541억 원 등 총 사업비 709억 원을 들여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지상에 길이 3.55km의 파이프 랙을 구축한다. 사업 수행기관은 울산도시공사로, 올해 상반기 중 실시설계를 끝낸 뒤 하반기 착공예정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1968년 국내 최초 국가산단으로 조성됐으나 지하공간에 설치된 배관의 노후화·과밀화로 안전상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총 577km에 이르는 지하 배관 중 30년 이상 된 배관도 27%나 된다.
시는 지상 파이프랙이 구축되면 기업 간 원료와 제품 등의 원활한 상호공급이 가능해지고, 공장 증설 시에도 기업 운영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공간은 포화상태로 추가 배관설치가 어려운 데다 지하매설은 노후화로 인한 위험성이 크다”며 “산단 내 지하배관 문제는 시민과 산업,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필수적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