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남해안시대 관광사업 1호로 추진

입력
2023.03.22 17:15
부산·전남 등 남해안 3개 시·도 협력사업…"세계적 걷기 코스로"
해전지 주변 순례길 정비·신설 및 관광상품 개발 등 3개 사업 추진


경남도는 부산시·전남도와 협력해 추진할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제1호 사업으로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남해안시대 관광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개 시·도의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상생협약 체결과 지난달 국가사적인 경남 통영 한산도 제승당 활성화를 위한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한 경남도가 이 프로젝트를 광역화, 구체화해 본격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해안 제1호 관광사업으로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중앙부처, 남해안 시도와 협력해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려 있는 남해안이라는 공간을 일체감 있고 스마트한 관광공간으로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①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선도사업 ②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운영 ③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등 3개 사업을 진행한다.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해전지 주변 해안탐방로, 백의종군로를 정비하고 수군재건로 경남구간을 신설한다. 기존 코리아둘레길 중 남해안 남파랑길을 이순신 해전지 탐방로와 연계하고, 대부분 자동차도로 구간으로 이뤄진 백의종군로는 보행환경을 정비할 계획이다. 명량해전을 준비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걸은 수군재건로는 전남에서 먼저 개발했지만, 시작 지점은 역사적으로 경남 진주의 손경례 생가라는 점을 고려해 수군재건로 경남구간을 조성한다.

손경례 생가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용받은 곳이다. 도내 조성된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바탕으로 바닷길과 육로, 주변 맛집, 숙박시설, 관광지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했다. '옥포에서 한산 찍고, 노량까지'(2박 3일), '압도적 승리, 한산대첩 투어'(1박 2일), '순국의 현장, 노량투어'(1박 2일) 등 3가지다. 상품별로 경남 전역에 분포한 이순신 장군 주요 승전지와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꼽히는 한산도대첩,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연계해 투어 일정을 구성했다.

이들 상품에는 이순신리더십센터와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역사교육과 현대 해군 탐구, 고성 당항만 둘레길 걷기, 사천 유람선 투어, 통영 한산섬 요트 세일링, 통영 제승당 견학, 칠천량해전 선상투어,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방문과 호국길 걷기, 남해 충렬사 견학 등의 일정이 포함된다.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사업은 개발된 순례길 중 보행환경이 미흡한 코스는 대체로를 발굴하고, 단절된 구간은 덱로드 등을 설치해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어 나간다. 경남도는 지난해 제주 올레길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를 도입한 바 있어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사업도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를 도입한다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걷기 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남해안시대 1호 관광사업인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남을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명품 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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