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여성·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크게 늘리는 까닭은

입력
2023.03.21 20:00
이달 주주총회 통해 선임
여성 7%p↑, 경영인 출신 10%p↑비중 확대
"이사회 경영 강화 차원"



SK그룹이 이사회 경영 강화를 위해 여성과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크게 늘린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12개 SK 주요 관계사는 이달 말까지 열리는 주총에서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선임한다.

SK의 이번 사외이사 선임의 특징은 이사회의 전문성, 다양성, 독립성 강화에 있다. 이를 위해 관계사들은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12명 중 7명은 여성으로 추천했다. 최고경영자(CEO)급 전문경영인 출신도 7명이나 된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면 SK그룹 내 여성 사내·사외 이사는 19명이 된다. 전체 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로, 지난해보다 7%포인트 여성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계열사별로 새로 이름을 올릴 여성 사외이사를 보면 SK㈜는 인수·합병(MA) 전문가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SK텔레콤은 오혜연 카이스트 AI(인공지능) 연구원장을, SK하이닉스는 김정원 전 한국 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행장을, SK네트웍스는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부문 총괄대표를 각각 추천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63%로 확대"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14명)도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늘어 전체 사외이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달 주총이 끝나면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커진다. 올해 사외이사는 총 56명으로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63%로 높아진다. 반면 사내이사는 22명으로 지난해(25%)보다 3%포인트 줄어든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꺼낸 거버넌스 스토리에 따라 2021년부터 이사회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①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 ②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 도입 ③이사회 평가 플랫폼 구축 및 운영 ④디렉터스 서밋 개최 정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관계사 이사회가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넘어 기업 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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