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해군이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펼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국지도발 우려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영해 사수 의지를 확고히 하려는 차원이다.
21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동서남해 모든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올해는 3월 24일)로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11월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 수호 3개 사건’ 당시 전사한 55용사를 기리는 날이다. 2016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을지문덕함(DDH-Ⅰ·3,200톤급), 호위함 서울함(FFG·2,8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톤급) 등 함정 20여 척과 해상작전헬기, 초계기 등 항공기 20여 대가 투입된다. 동해와 서해에서는 해군 제1·2함대가 각각 적의 다양한 기습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지도발 대응훈련과 대잠수함전, 대함·대공 실사격 훈련에 나선다. 해군 3함대는 남해에서 적의 후방 침투를 차단하고 주요 항만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지키다 산화한 전우들의 영해 사수 의지를 기리고 적 도발에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결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군은 이번 해상기동훈련 과정에서 제2연평해전 교전 시각인 오전 10시 25분엔 대함사격을, 그리고 천안함 피격사건 발생 시각인 오후 9시 22분에는 대잠사격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국가보훈처도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희생된 55용사를 상징하는 55개의 조명으로 서해 수호 3개 사건을 상징하는 빛 기둥 3개를 구성한 ‘불멸의 빛’을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점등한다고 밝혔다. ‘불멸의 빛’은 지난해 서해 수호 55용사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점등됐으나 국민적 관심과 추모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전쟁기념관에 점등하기로 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최후의 순간까지 임무를 완수했던 영웅들과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