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빈 방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린 시 주석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로 2박3일 러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 도착 연설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한 국제관계 규범과 국제법을 토대로 한 세계 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의 다극화, 국제관계의 민주화도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양국관계 발전은 세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며 "이번 방문이 유익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도착 연설을 마친 시 주석은 곧바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식 오찬 회동을 소화했다. 시 주석은 "이곳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2024년 대선에서 러시아 국민이 국가 발전을 이룬 푸틴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 부른 푸틴 대통령의 화답도 이어졌다. 그는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며 "중국이 지난 수년간 급속히 발전한 데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러시아도 이를 부러워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다. 우리가 존중하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에 대해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러시아 공식 정상회담은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양국 정상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 측의 설명이 상세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램린궁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은 지난달 중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 입장에서 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