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수출액이 56억 달러로 한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량도 45개월 만에 가장 많은 22만3,000대를 달성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까지 더하면 올해 1~2월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를 제치고 우리나라 수출 1위 분야로 올라섰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2월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생산 30.2% △내수 19.6% △수출 34.8%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인 완성차 수출액과 반등에 성공한 자동차 부품 수출액 20억2,000만 달러를 더한 2월 자동차 산업 수출액은 76억2,0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 501억 달러의 15.2%를 차지했다. 줄곧 수출 1위를 지키던 반도체 수출액(59억6,000만 달러)을 넘어서며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산업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 품목 3위는 46억8,000만 달러를 번 석유제품이었다.
자동차 산업은 사실 1월 수출액 67억1,000만 달러로 반도체 수출액(60억 달러)을 넘어섰다. 다만 1월에는 완성차 수출액이 지난해 11월(53억7,000만 달러), 12월(54억2,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1월 부품 수출액(17억3,000만 달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2% 떨어졌다.
완성차 수출액 증가는 대당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 증가,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수출은 역대 최초로 월 6만 대를 돌파했고, 친환경차 수출액 역시 역대 최고인 2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북미와 유럽연합(EU) 등 주력시장에서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조업일 수가 이틀 더 많고 1월 설 연휴에 따른 적체 물량이 2월에 수출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올해 1, 2월 승용차 수출 상위 모델은 ①트레일블레이저(3만3,687대) ②현대 아반떼(3만2,793대) ③코나(2만8,153대) ④모닝(2만4,693대) ⑤니로(2만3,953대) 순이다. △현대차 26.6% △기아 57.9% △한국지엠 22.6% △쌍용차 43.9% 등 완성차 4개 사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9년 5월 22만5,000대 이후 45개월 만에 수출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내수 판매는 신형 그랜저(GN7·9,817대)를 필두로 총 14만7,000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국산차는 21.5% 판매량이 늘어난 12만5,000대, 수입차는 9.9% 증가한 2만2,000대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