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중도에 자리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겨울철 휴장을 마치고 24일 다시 문을 연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개장일인 24일부터 이틀간 레고시티 광장에서 유명 크리에이터 팬미팅을 비롯해 레고 굿즈 선착순 증정, 댄스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잠시 문을 닫은 지난 1월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손님을 맞는 행사다.
휴장기간 레고랜드 코리아 경영진은 놀이기구와 글램핑장 등 시설투자를 늘리고 지역사회 공헌행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전했다. 특히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나타난 여름철 영업수지가 악화됐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야간개장 등 대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5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어린이날 개장한 레고랜드(28만㎡)는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개장 이후 롤러코스터와 타워전망대가 여러 차례 멈추는 안전사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탓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정가와 경제계는 강원도가 분위기를 띄웠던 연간 방문객 200만 명, 6.000억 원대 경제효과를 달성했는지 의문이란 지적을 내놓았다. 강원도는 이런 기대를 갖고 무려 11년간 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강원도의 장밋빛 청사진과 달리 계약직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는 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느 평가가 적지 않다. 수천억 원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인 만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공헌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때마침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지난 1월 7일부터 23일 동안 13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 화천산천어축제와 비교되며 체면을 구겼다.
더구나 최근엔 레고래드 방문객수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춘천시 등이 통신사 빅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관광객을 65만여 명으로 추산하자, 레고랜드 측이 "지침에 따라 개별적으로 방문객 수치 등의 경영 지표를 공개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해당 수치보다 더 상회한다"고 반박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거대 외자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허황된 구호 속에 천문학적 혈세 낭비 사업으로 판명된 레고랜드가 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사업인지 이제 냉철한 평가와 결산을 할 때가 됐다"며 검증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