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국·과장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주시의회 이상근 의원은 20일 임시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인사를 규탄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박남서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열심히 일하는 인재를 등용하고 적재적소에 행정전문가를 배치해 일등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최근의 서기관 인사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영주시는 지난해 7월5일 민선8기 첫 인사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인사를 추진했다. 지난 6일 농업기술센터소장(4급) 직무대리인 A씨를 이산면장(5급)으로 발령한 것은 불합리한 인사의 대표적 사례이다.
A씨는 지난해 7월18일 자 인사에서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 승진을 염두에 둔 행정안전국장 직무대리로 발령받았다. 이어 올해 1월1일 자 인사에서는 농업기술센터소장 직대로 전보 인사됐다.
하지만 두 달 만인 3월 인사에서는 뚜렷한 이유없이 농업기술센터소장 승진에서 탈락하고, 5급 사무관 자리인 이산면장으로 밀려났다. 영주시는 8개월 동안 4급 직무대리를 한 공무원을 정당한 사유없이 승진에서 제외한 것이다.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4급 승진이 사실상 확정된 공무원을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내치고 애초 승진후보 등 예정에 없던 인물을 농업기술센터소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A씨는 발령 다음날 인사불만 등의 이유로 장기재직 휴가를 떠났다.
이 의원은 "행정편의주의적 사고로 추진된 인사 단행으로 농번기를 앞둔 이산면민들은 조속히 행정을 추진해도 어려운 와중에 이러한 일을 겪게 돼 허탈해 하고 분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산면의 경우 2020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길게는 10개월 짧게는 7개월 근무하고 전보된 면장이 3명에 이르는 등 '면장' 자리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근 영주시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사운영을 법과 원칙에 따라 신중을 기해 주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에게는 승진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기를 북돋워 주는 등 공정하고 객관적 인사를 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