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려도 밤하늘 사진 OK"…삼성전기, 스마트폰 '눈'에 힘줬다

입력
2023.03.20 15:30
흔들림 보정 성능 두 배 향상, 스마트폰 중 최고
어두운 곳에서 더욱 선명한 사진 촬영 가능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 되면서 더욱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모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강화해 밤에도 높은 품질의 화질을 구현하는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20일 흔들림 보정 기능이 두 배 이상 좋아진 2억 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손떨림 보정 각도가 3.0도로 기존 제품의 보정 각도 1.5도보다 우수하다. 현재 출시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중 세계 최고 수준으로 최근 선보인 갤럭시 S23에도 삼성전기의 모듈이 들어 있다.

보정 각도란 사진 촬영 시 발생하는 흔들림 정도를 각도로 환산했을 때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범위를 의미하며, 보정 각도가 클수록 큰 떨림을 보정해 준다. OIS 기능이 들어있는 카메라는 사용자가 움직이면서도 사진 및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고 빛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 어두운 환경에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드론 카메라나 자율주행용 카메라에도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OIS의 보정 각도를 두 배 늘리기 위해서는 렌즈를 이동시키는 구동 거리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해야 하고, 구동에 필요한 부품 수도 많아져 모듈 크기가 커져야 한다. 삼성전기는 구동 거리는 늘리면서 카메라 모듈 크기는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소화해 '카툭튀 (카메라 툭 튀어나옴)' 문제를 해결했다.

2억 화소급의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는 픽셀 수가 늘어나면 저조도에서 많은 빛을 모을 수 있도록 대구경의 밝은 렌즈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기는 대구경 렌즈를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구동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를 적용해 내구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 또 소비 전력도 줄여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태곤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은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으로 고화소 센서, 동영상 기능 고도화 등 카메라 모듈의 스펙이 향상돼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기는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독자 기술력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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