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내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지난 금요일 (17일)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뵈었다”며 “문 전 대통령께선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잘 치러야 과거 우리 정부에서 했었던 정책들을 복원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 말씀에 따라 책임감을 갖고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만남에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그 정도 얘기를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민주당한테 바라는 건 ‘제말 싸우지 마라. 국민이 보고 싶은 정치를 하라'는 거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거듭된 당부에도 당내 분위기는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에서 박 전 원장 발언에 대해 “우리가 뭐 문 전 대통령 부하인가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라며 “‘문 전 대통령의 뜻이 이러니까 아무 말 마라’ 이런 지침으로 들리는 데 그걸 저희가 수용하겠냐”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할 말이 있다.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막 하시면 안 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했다”고 했다. 당내 친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 거취와 관련 ‘질서 있는 퇴진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진짜 위한다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