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에서 '무승의 늪'에 빠진 4개 팀이 있다.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강원FC는 이제 심기일전할 때다. 이달 A매치 기간 2주가량의 휴식기가 이들에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8~19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를 앞두고 대구와 제주는 2무 1패(이하 승점 2), 수원과 강원은 1무 2패(승점 1)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A매치 휴식기를 편하게 보내려면 무조건 첫 승을 올리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리그 순위 최하위(12위)인 강원의 첫 승은 절실한 상황이다. 수원과 승점이 같으나 다득점에서 밀렸다. 18일 포항전에서 반등을 꾀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다. 포항은 현재 2승 1무(승점 7)로 패한 적이 없고, 강원과의 최근 10번 맞대결에서 7승 2무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최용수 강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핵심 공격수' 양현준이 코뼈 골절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데다 스트라이커 이정협의 부상도 강원의 공격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의 2패는 의외의 참사에 가까웠다. 시즌 첫 상대로 2부에서 승격한 광주FC에 덜미를 잡혀 제물이 됐고, 최근 수원FC와의 '수원 더비'도 패배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시즌 13골의 주인공 오현규(셀틱)의 이적도 공격력 저하로 연결됐다. 19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를 반전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대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부 리그에서 승격해 현재 4위에 오른 대전(1승 2무)은 수원을 또다시 제물로 삼으려 한다.
대구는 수비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전북과 함께 4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2위다. 울산 포항 서울 대전 인천이 5골씩으로 공동 1위. 그러나 실점이 5골이나 된다. 전북으로 이적한 정태욱의 빈자리가 크다. 골키퍼(포항전)와 수비수(제주전)의 실수로 득점을 헌납해 안정적인 수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19일 전북과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공수에서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을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는 부상자의 이탈이 뼈 아프다. 가뜩이나 주민규(울산) 등 공격진 이적이 아쉬운 판에 주장 최영준이 개막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창민 임채민 진성욱 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스트라이커 유리의 골 침묵도 못내 아쉽다. 제주는 18일 서울(3위·2승 1패)과의 경기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득점 5, 실점 3으로 공수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 제주의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