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죄나 반성은 전무했고, 우리 정부가 공언했던 일본의 대응 조치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그야말로 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의 자존심과 피해자의 인권, 역사의 정리 전부를 다 맞바꾼 것이란 우리 국민의 한탄 소리가 틀려 보이지 않다"며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것 아니냐는 지적조차도 전혀 틀린 지적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구상권 청구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대목에 대해선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5년 이후에 국가 정책 최고결정권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쯤 되면 이 정권이 친일논쟁을 넘어서 '숭일(崇日)논쟁'이 벌어질 지경"이라며 "피해자를 제물로 삼아 대한민국을 일본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이 망국적 야합에 민주당이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는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대일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지도부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가 여론 반발에 밀려 철회했던 주 69시간 제도에 대해서도 맹공한 뒤 지난 대선 당시 공약했던 '주 4.5일 근로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마치 5일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듯이 국가정책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국민은 국가정책에 놀아나는 장난거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일하다 죽는다는 게 말이 되나. 노예들도 죽을 만큼 일 시키진 않는다"며 "주 5일 근로제를 넘어서서 주 4.5일 근로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