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김대중·오부치 선언 발전적 계승", 기시다 "역대 내각 역사인식 계승"

입력
2023.03.16 19:14
도쿄 한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83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일본은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익이자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담에서 얼어붙은 양국 관계로 양국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왔다는 데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양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안보·경제·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논의를 더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배상 해법에 대해 "일본 정부로서는 이 조치를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된 일한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하여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며 "앞으로 조치 실시와 함께 양국 간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교류가 힘차게 확대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올해는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관계로 발전하고자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25주년 되는 해"라며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화답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