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댓글 폭력의 공범이다
정지혜 지음. ‘손가락 간접살인 무기’라고 불리는 인터넷 댓글 창을 현직 기자가 직접 파헤쳐 보았다. 댓글 창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다. 젠더 갈등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고 악플을 통한 정치적 여론 조작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정인을 향한 무차별적 감정 배설로 유명인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 악플러가 돼 가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풀어냈다. 개마고원·272쪽·1만7,000원
△어딘가에는 살고 싶은 바다, 섬마을이 있다
윤미숙 지음.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 부문을 수상한 지역 기반 다섯 출판사의 기획 '어딘가에는 OOO이 있다' 시리즈가 이번에는 섬마을로 가 봤다. 로컬 도시재생 베테랑인 저자는 섬의 특성에 맞춰 때로는 '미술섬'으로, 때로는 '순례자의 섬'으로 탈바꿈시킨 섬마을 재생 사업 경험을 전한다.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꽃피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해의봄날·192쪽·1만4,800원
△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
조사이아 오버 지음. 노경호 옮김. 최근 많은 이들이 자유민주주의, 특히 민주주의가 어떻게 위험에 처해 있고, 무너지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학 교수이자 정치학 교수인 저자는 민주주의의 위기 요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고대 아테네식’ 원초적 민주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유주의적 시민과 비자유주의적 시민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후마니타스·447쪽·2만4,000원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댄 모레인 지음. 양진성 옮김.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거쳐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자리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의 전기. 캘리포니아주에서 40년 이상 정치 분야를 취재해 온 기자인 저자는 해리스의 정치인으로서의 성장 배경과 주변 인물, 경력 등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한국어판에는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과 해리스의 리더십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한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의 해제를 더했다. 김영사·428쪽·2만2,000원
△죄 없는 죄인 만들기: 결백한 사람은 어떻게 유죄가 되는가
마크 갓시 지음. 박경선 옮김. ‘무죄 추정의 원칙’은 근대형사법의 핵심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못된 유죄 판결로 억울하게 수감되는 이들이 다수 있다. 오판은 확증 편향에 의해서, 혹은 누군가의 부패에 의해서, 혹은 허위 자백 등에 의해 발생한다. 미 연방 검사 출신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감옥에서 석방시킨 경험이 있는 저자는 형사사법제도의 유효성과 정의로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원더박스·420쪽·2만5,000원
△연어의 시간
마크 쿨란스키 지음. 안기순 옮김. 연어를 주제로 인간의 크고 작은 선택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다. 저자는 연어의 생존 여부가 지구의 생존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연어의 삶이 강물에서 바다까지, 즉 지구 생태계 전체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지구 또한 생존할 희망이 거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기후 변화와 종 다양성, 지구의 존속 문제까지 연어를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디플롯·468쪽·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