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녹차를 즐겨 마시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16%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녀 모두에서 녹차는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신상아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2012∼2016년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 사업(KoGES)에 참여한 중년 이상(40∼79세) 남녀 4만4,611명(남 1만3,549명, 여 3만1,062명)을 대상으로 녹차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한국 성인의 녹차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사업 자료를 기반으로)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녹차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녹차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복부 비만 위험이 16%,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15%,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18%, 고혈압 위험이 19%, 고혈당증 위험이 13% 낮았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 53세 미만과 53세 이상 여성에서 녹차를 즐겨 마시면 각각 22%ㆍ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녹차를 마시지 않는 여성 대비).
신상아 교수는 "여성의 녹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며 “남성은 녹차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5대 진단 기준 중 복 부비만ㆍ고중성지방ㆍ저HDL 콜레스테롤 등 3가지 위험이 감소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녹차는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차나무의 잎을 우려 만든 음료다.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소비된다. 녹차의 ‘떫은 맛’ 성분인 카테킨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녹차 카테킨의 주성분은 EGCG다. EGCG는 항산화ㆍ콜레스테롤 저하ㆍ비만 예방ㆍ항암ㆍ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의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