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부부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15일 박수홍은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리는 친형 박모씨와 그 배우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수홍이 직접 법정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수홍은 재판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 앞에서 직접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다른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가족들을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다.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리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수홍은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증언하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해 4월 횡령 등의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박수홍 개인 계좌에서 무단으로 자금을 인출하는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박씨는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대부분의 공소 사실을 부인, 개인 변호사 선임 명목으로 소속사 자금을 사용한 혐의만 인정했다. 박수홍의 형수인 박씨의 아내는 횡령에 일부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