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마을 조성을 추진 중인 경북 봉화군이 지난 주말 국내에 정착해 살고 있는 베트남 다문화인을 초청해 홍보에 나섰다.
15일 봉화군에 따르면 베트남마을에 대한 사업설명과 홍보, 사업 참여 및 역할분담 등을 위해 실시한 베트남다문화인 초청행사에 서울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 전국 각지에 사는 32명의 베트남 다문화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봉성면 창평리에 있는 베트남 리 왕조 국내 유일의 유적인 충효당과 유허비, 재실 등 베트남마을 조성 사업대상지를 방문했다. 이어 분천 산타마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봉화의 대표 관광지를 견학했다.
행사 동안에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봉화 곳곳을 방문해 한-베 문화교류 사절단 역할도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웬 픙안(25) 씨는 "리 왕조 유적이 봉화에 있는 걸 잘 몰랐는데 한국에서 베트남의 뿌리를 찾게돼 기쁘고 다시 한번 더 오고 싶다"며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작은 보탬이라고 되고 싶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을 위해 앞으로도 베트남과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이어나갈 방침이다. 오는 5월에도 국내 베트남 다문화인 100명을 초대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베트남 다문화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용했던 시골마을에서 노란색 아오자이를 보니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 같다"며 "봉화군이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려고 하니 오늘의 경험을 통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