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해 금융위기설까지 불러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거래한 국내 스타트업(새싹 기업)이나 벤처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15일 KBS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전화 출연해 “(SVB와 거래해 손해를 보는 국내 스타트업, 벤처 기업들은) 현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SVB는 미국 벤처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국내 벤처 스타트업계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 장관은 “이번 SVB 파산 영향으로 어떤 피해들이 있는지는 현지 운영사를 통해서 파악 중”이라며 “중기부에선 국내 스타트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뱅크런(은행 파산)이 터지면 벤처캐피털(VC)처럼 벤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위기관리 강화 차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실물경제 쪽으로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국내 벤처 투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꺾이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2019년, 2020년에 실제 벤처 투자 금액이 4조3,000억 원이 집행됐는데, 2021년도에는 7조7,000억 원, 거의 2배 가깝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전반적인 총 (투자) 금액이 꺾이고 있어서 부정적인 신호가 있었지만 실제로 대규모 투자 부분이 좀 타격이 있었지만, 그나마 선방을 한 걸로 결론이 나왔다”면서 “실제로 투자를 받은 기업 수를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조사했더니 2021년보다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투자 조성된 금액이 최고로 투자됐던 2021년(8조1,000억 원)에 비해 늘어난 11조3억 원이 모여서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은 역대 최고라는 것이 이 장관 설명이다.
그는 “여러 가지로 어려울 걸로 보이는 상반기에 불확실성이 걷히면 하반기에는 투자가 진행돼서 총 마감을 했을 때는 2022년보다 2023년에 실투자 금액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