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홀로 5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골 잔치'로 UCL 최연소·최소경기 30골 기록을 새로 썼다.
홀란드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22~23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5골을 터트려 7-0 완승의 1등 공신이 됐다.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8-1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6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홀란드는 전반 22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이날 첫 득점을 신고했다. 두 번째 골은 불과 2분 뒤에 터졌다. 홀란드는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흐른 공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에는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홀란드의 물오른 골 결정력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그는 후반 8분과 12분 또다시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 득점으로 홀란드는 올 시즌 UCL 득점 순위 단독 1위(10골)에 올랐다. 2위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8골), 3위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7골)다.
홀란드는 후반 18분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됐는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22세에 그런 신기록이나 이정표를 세우면 삶이 지루할 것이다. 어디서든 미래에 그 목표(6골)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게 내가 교체한 이유"라고 말했다.
홀란드는 UCL 역사상 최연소, 최소 경기 30골 달성 대기록도 썼다. 22세236일인 홀란드는 음바페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22세352일)을 116일 앞당겼다. 또 25경기 만에 30 득점을 올려 뤼트 판 니스텔루이(34경기)의 이 부문 기록도 경신했다. 이 밖에도 리오넬 메시(2012년), 루이스 아드리아누(2014년)에 이어 UCL 역사상 한 경기에 5골을 넣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맨시티 구단 내 기록도 새롭게 썼다.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공식전에서 39골을 넣은 홀란드는 지난 1928~29시즌 토미 존슨이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골(38골)을 94시즌 만에 넘어섰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도 노린다. 1992년 출범한 EPL의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1993~94시즌 앤디 콜과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가 작성한 34골이다. 당시에는 EPL이 팀당 42경기를 치러 현재(38경기)보다 더 많은 게임을 소화했다. 현재 리그에서 28골을 기록 중인 홀란드가 남은 10경기에서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경기 수가 적은 불리함을 극복하고 새 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홀란드의 골에 일카이 귄도안(후반 4분), 케빈 더 브라위너(후반 추가시간)의 골까지 더하며 라이프치히를 가볍게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같은 날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 FC포르투(포르투갈)의 맞대결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 2차전 합계 1-0으로 승리한 인터밀란이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