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6% 상승...8개월 연속 둔화로 베이비스텝 가능성 커져

입력
2023.03.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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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이후 물가 상승 폭 최저치
연준 물가 목표 대비 3배 높은 수치


지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2021년 9월(5.4% 상승) 이후 최소 폭 상승이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물가 목표(2.0%)의 3배에 달해 인플레이션 흐름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달 CPI가 연간 기준 6.0% 상승했고 한 달 전에 비해서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CPI(연간 6.4% 상승, 월간 0.5% 하락)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결과다. 또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6%대 상승에 그치고 8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ㆍ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 폭도 지난 1월(5.6%)보다 떨어진 5.5%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 폭이 한 달 전(0.4%)에 비해 오른 0.5%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떨어졌고, 중고차 가격 역시 13.4%나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연간 5.2%), 식품(연간 9.5%) 상승 폭은 여전히 컸다.

인플레이션 흐름이 둔화하기는 했으나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최근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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