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4일 울산시 북구 울산북부소방서에서 열린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있게 한 도시 울산에서 동료 기업인분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소방관들의 의견을 담아 현장 맞춤형으로 만든 재난 현장회복 버스가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52억 원 상당의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버스' 8대를 소방청에 기증했다. 회복버스는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전용 차량이지만 전국에 10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방 공무원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게 캡슐형 프리미엄 좌석, 의료 장비, 산소공급 시설 등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현장 의견도 반영해 다양한 의료 및 편의 기능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주관으로 열렸다. ERT 회원사가 사회공헌 분야 등에서 행사 주제를 고르면 경제계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1차 행사는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 조현준 효성 회장과 ERT 의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최 회장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주에는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사고로 인해 소방관께서 순직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생산 시설에 화재나 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달려와 도와주고 보호해 주는 소방관들이야말로 기업인들의 숨은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사업 보국, 일자리 창출을 신기업가정신으로 불렀다"며 "이제는 사회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효성그룹, 금양그린파워, 욱일전설 등 ERT 회원 기업도 동참했다. 효성 측은 순직 소방 공무원 유자녀 장학금과 소방 공무원 복지 증진을 위한 기부금 3억 원을 전달했다.
조현준 회장은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이 존경받고 대우받아야 한다"며 "소방관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부분을 찾아 지원하고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소방청 차원에서 다양한 복지 지원을 위해 노력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며 "오늘 기부해 주시는 재난 회복 차량과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한상의 ERT는 701개 사가 참가하고 있다. 조영준 사무국장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신기업가정신의 실천 확산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며 "취약층 지원, 교육인프라 확충,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