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벼른 전기 SUV, EV9 얼굴 드러냈다..."이렇게 넓어도 되는 걸까"

입력
2023.03.15 06:00
가족·단체 위한 7인승 SUV
"전기차 중 최대 공간감" 자부
직각 디자인은 EV6와 차별점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베일을 한 겹 벗었다. 지난해 콘셉트카 공개 당시 세 번째 열 좌석이 눈에 띄며 7인승 SUV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지만, 기아의 헤리티지인 타이거 노즈(호랑이코 그릴)를 계승했다는 점을 빼면 디자인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에서 이 차의 겉모습을 처음 마주했다. EV9은 한눈에 선이 굵고 체격이 좋아 보였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과감하게 없앤 점도 특징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선 이 그릴을 통해 공기가 들어오면서 엔진을 식혀줬고 이 그릴에도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했지만 EV9은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이다.



2열 시트 돌려 뒷좌석 쉽게 탑승


실내 공간에 거는 기대와 호기심은 '과연 전기 SUV의 3열은 여유로울까' 하는 데 있었다. 전용 플랫폼과 함께 엔진이 사라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일곱 명이 앉아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앞다퉈 전기 SUV를 내놓는 차 제조사들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EV9은 EV6에 이어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실제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이날 EV9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쓴 요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로 이 정도 공간감을 확보한 것은 최초일 것"이라며 "실용성이나 이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자부했다. 김택균 기아 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도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공간감이 훨씬 더 커진 구조를 가진다"며 "EV9은 저희 플랜S(기아의 브랜드 중장기 전략) 라인업 중에서 공간감이 가장 정점에 닿아 있는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7인승 전기차 중 가장 큰 공간감' 자부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은 이 회사의 첫 전기차 모델인 EV6와는 구별되는 요소다. 카림 부사장은 "EV6가 다이내믹하고 남성적인 점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EV9은 훨씬 더 SUV다운 느낌 자체에 집중했다"며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에 훨씬 더 강하고 굵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