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마요르카)과 황희찬(27·울버햄튼)이 나란히 골맛을 맛봤다. '리그 3호 골'을 작렬한 이강인은 팀 내 에이스로 굳건히 자리했고, 황희찬은 부상 회복과 동시에 '리그 1호 골'을 기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99호 골을 터뜨린 이후 '유럽파' 후배들의 골잔치가 이어진 셈이다.
마요르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카를로스 페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5분 이강인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리그 4위 레알 소시에다드(13승 6무 6패·승점45)와 무승부를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마요르카는 셀타 비고(8승 7무 10패·승점 31)를 제치고 현재 리그 10위(9승 5무 11패·승점32)에 랭크됐다. 반면 레알 소시에다드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 및 2경기 연속 무승부를 보이며 상위 순위 도약에 실패했다.
마요르카는 전반 3분 만에 터진 페르난데스의 선제골에 일격을 당했다. 줄곧 끌려가던 마요르카는 결국 이강인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골키퍼 프레드래그 라이코비치의 골킥이 아브돈 프란츠에게 연결됐고, 프란츠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 2명,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했다. 리그 3호 골을 넣은 이강인은 홈팬들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강인은 이날도 마요르카의 핵심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려 동료들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이강인을 주축으로 추가골을 노려볼 만했지만 동료 운이 없었다면 없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축구전문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7.8점의 평점을 받았다.
허벅지 안쪽(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도 리그 마수걸이 골을 맛봤다. 그러나 경기에선 패배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울버햄튼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뉴캐슬과 원정경기에서 황희찬이 후반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팀은 1-2로 패했다. 울버햄튼(7승 6무 14패 승점 27)은 13위에 머물렀다.
뉴캐슬은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알렉산더 이삭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4분 마테우스 누네스, 라얀 아잇-누리와 함께 황희찬이 교체 투입됐다. 1분 만에 효력이 발생했다. 후반 25분 황희찬이 뉴캐슬 압박을 이겨내며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위험 지역까지 침투했다.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었다.
교체된지 1분 만에 얻은 성과에 황희찬은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기뻐했다. 그러나 추가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뉴캐슬은 후반 34분 미구엘 알미론이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며 2-1 승리를 챙겼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부상 회복과 함께 득점포 가동에 만족해야 했다. 황희찬은 오는 19일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