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60대 진화대원 1명 사망…오전 9시까지 63% 진화

입력
2023.03.12 10:07
안전 고려해 야간 진화대원 철수
일출과 함께 인력 699명 재투입

11일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진화대원 1명이 숨졌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분쯤 하동 산불 진화에 나선 진주시 소속 산불진화대원 A(64)씨가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산불이 난 현장은 급격한 경사지인 데다 임도도 없어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산림당국은 안전을 고려해 전날 밤 11시 30분쯤 현장에서 진화대원들을 철수시켰다.

산불은 전날 오후 1시 19분쯤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2시간 여 만인 오후 3시 5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 영향구역은 축구장 127배 규모인 91ha로, 진화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63%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시각에 맞춰 진화대원 699명을 재투입했지만, 기상 여건 악화로 헬기가 뜨지 못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당초 일출과 동시에 헬기 28대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연무 등 현장 상황이 좋지 못해 대기 중”이라며 “다행히 오전 중 비 예고가 있는 만큼 지상 투입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동=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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