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복심' 리창, 중국 2인자 국무원 총리 선출

입력
2023.03.11 13:16
시진핑 저장성 시절부터 보좌해온 최측근
상하이 당서기 때도 '제로코로나' 철저 수행
중앙정부 근무 경험 없어...'보좌형 총리'로 남을 듯

리창(64)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행정부 수반인 국무원 총리가 됐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으로, 물러난 리커창 총리를 대신한다.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1차 회의 제4차 전체 회의에서 리창 상무위원을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리창 총리는 이날 단일 후보로 나와 회의에 참석한 2,947명의 전인대 대표들로부터 가운데 2,936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출됐다. 반대표는 3표, 기권은 8표였다.

이로써 리 신임 총리는 중국의 행정부인 국무원을 최소 5년, 연임 시 10년 간 이끌게 됐다. 리창 총리는 △저우언라이(1949∼1976년) △화궈펑(1976∼1980년) △자오쯔양(1980∼1987년) △리펑(1988∼1998년) △주룽지(1998∼2003년) △원자바오(2003∼2013년)△ 리커창(2013∼2023년)에 이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 8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저장성 출신으로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리창은 지난해 상하이 당서기 시절에도 시진핑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시를 철통같이 봉쇄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상하이 시민들의 분노를 샀지만, 오히려 그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다만 시 주석의 신임과는 별개로 리창 총리의 역할은 이전 총리와는 다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의 권한이 절대적인 데다, 올해 전인대에서는 당의 권한을 강화하고 정부 권한은 줄이는 '당강정약(黨强政弱)'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창 총리가 이전까지 중앙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는 점도 그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그가 시진핑 3연임 시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보좌형 총리'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인대는 오는 12일 전체 회의를 열어 부총리, 국무위원, 각종 부처의 부장과 주임 그리고 중국인민은행 행장 등을 인선하는 일정을 끝으로 13일엔 폐막한다. 폐막식에서 시 주석과 리창은 신임 총리는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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