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대한항공은 이제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10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날 두 세트만 따내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 상황이었지만, 완승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74(25승 9패)를 확보,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22승 12패)의 나머지 성적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2011~12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유일한 팀이다.
대한항공은 아울러 오는 30일부터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과 5전 3선승제로 챔프전 우승을 다툴 예정이다.
챔프전에서도 승리하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과 구단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역대 V리그에서 트레블을 이룬 팀은 남자부 삼성화재(2009~10시즌), 여자부 GS칼텍스(2020~21시즌)다.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링컨이 블로킹 2개, 서브 3득점 등 팀 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지석도 블로킹 5득점 등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터 한선수도 리시브가 흔들릴 때마다 재빠른 공 터치로 공격 속도를 올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서브가 승패를 갈랐다. 팽팽하게 맞선 9-9에서 정지석의 백어택과 링컨의 블로킹으로 11-9를 만들며 균형을 허물었다. 이어 링컨의 서브 득점과 정지석, 한선수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면서 16-12까지 벌렸다.
2세트와 3세트도 초반은 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2세트에서 조재영의 속공과 상대 실책으로 균형을 깼다. 11-13으로 끌려가던 3세트에서는 링컨의 서브 등으로 16-16까지 쫓아갔고, 정한용의 백어택과 정지석의 블로킹, 링컨의 스파이크가 연이어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팀을 2시즌 연속 1위를 이끈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은 강한 배구를 보여주는 좋은 팀이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뽑힌 한선수는 "시즌 중간에 힘든 상황을 선수들이 이겨내고 올라설거라 생각했다. 좋은 분위기 이어가서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