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따지게 된 8강 진출 '경우의 수'

입력
2023.03.10 10:22
성적 같으면, 승자 승→최소 실점→최소 자책점→최고 팀 타율 순
일본전 승리가 최선... 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차전 호주전에서 패(7-8)하면서 또다시 8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본선 진출 20개국이 4개 조로 나눠 1라운드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조 2위까지 2라운드(8강전)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이 속한 B조는 ‘우승 후보’ 일본과 함께 호주와 중국 체코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애초에 한국은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중국과 체코는 반드시 잡는다고 가정하고 1라운드 통과 제물로 호주를 점 찍었다.

호주전 패배로 계획이 어긋났지만 아직 3번의 경기가 더 남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성적이 같으면, 승자 승→최소 실점→최소 자책점→최고 팀 타율→제비뽑기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일단 10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일본은 한일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를 내놨고, 빅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타선에 합류한 상태라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지만 결코 꺾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2009 WBC 2라운드에서 다르빗슈를 1회부터 두들겨 3점을 뽑아내며 4-1로 승리한 적이 있다.

한국이 일본 체코 중국전을 모두 승리하면 3승 1패가 된다. 일본이 호주를 이기고 한국ㆍ일본ㆍ호주가 나란히 3승 1패를 거둘 경우 승패가 서로 물고 물리면서 ‘승자 승’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다. 그러므로 한국은 남은 경기에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본전에서도 패해 2패를 안으면 매우 불리해지지만 경우의 수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이때도 일단 일본이 호주에 승리하고 전승으로 조 1위에 나서야 한다. 이후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하고, 호주가 체코ㆍ중국전 가운데 한번 패하면 2승 2패로 맞물린 팀이 나온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승자 승은 의미가 없고 팀 최소 실점으로 8강 진출자가 가려진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8점을 내주며 불리한 조건이긴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일본전부터 착실한 실점 관리가 필요하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