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니아 리드, '대마 젤리' 적발...다음 달 출국 조치

입력
2023.03.10 00:16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미국)가 대마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소지한 채 입국했다가 세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물품 소지로 인해 다음달 초까지 출국 초치가 내려진 니아 리드는 사실상 국내에서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9일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건'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해당 물품이 미국에서는 합법적인 물품이고 선수는 에이전트로부터 국내법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며 "무지에 따른 반입이고 해당 식품을 국내에선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맹에 따르면 니아 리드는 지난해 9월 27일 한국에 입국하면서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 젤리'를 소지해 인천세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10월 17일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진행한 1차 소변 검사와 추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공식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찰도 지난 1월 30일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 건에 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입국 사무소는 이달 6일 외국인청 출입국 사범 심사에서 니아 리드에게 다음달 5일까지 출국할 것과 출국일 기준 1년간 입국 규제 조처를 했다. 연맹은 "구단으로부터 출입국 사범 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뒤 바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했다"며 "니아 리드는 상벌위원회에서 자신의 행동에 관해 사과했으며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니아 리드는 결국 시즌 아웃됐으며 향후 1년간 입국 규제 조처에 따라 새 시즌 트라이아웃도 신청할 수 없게 됐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니아 리드는 발견 당시 소량(젤리 4점)을 소지하고 있었고 국내 유통 목적이 없었다"며 "다만 출입국사무소 처분 결과에 따라 향후 잔여 경기에 니아 리드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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