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전·현직 동료’ 맹활약… 네덜란드, 파나마 잡고 2승 선착

입력
2023.03.09 17:11
네덜란드, 파나마에 3-1 승리... 대회 2승째
보하르츠·프로파르 홈런포
A조 1위 유리한 고지... 11일 대만전이 마지막 고비

네덜란드가 빅리거 산더르 보하르츠(31·영문 표기 잰더 보가츠)와 유릭슨 프로파르(30·주릭슨 프로파)의 홈런포를 앞세워 연승을 거두며 A조 1위를 향해 순항했다.

네덜란드는 9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23 WBC A조 2차전에서 파나마를 3-1로 꺾었다. 네덜란드는 전날 쿠바와의 개막전 승리(4-2)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A조 복병으로 꼽힌 파나마는 1차전에서 홈팀 대만에 12-5로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1승 1패가 됐다.

네덜란드는 보하르츠의 솔로포로 앞서 나갔다. 보하르츠는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풀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몰린 변화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어 프로파르의 대형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프로파르는 1-0으로 앞선 5회말 1사에서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거의 직선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관중석 중간을 때리는 힘 있는 홈런이었다.

파나마가 6회초 반격에서 에라스모 카바예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네덜란드는 8회말 보하르츠의 2루타와 희생번트, 그리고 상대 투수 폭투에 편승해 3-1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인 보하르츠와 프로파르는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전ㆍ현직 팀 동료다. 빅리그 보스턴의 주전 유격수였던 보하르츠는 지난겨울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11년 2억8,000만 달러)에 성공하며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프로파르 역시 2012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했다. 김하성이 2020년 12월부터 샌디에이고에 몸담은 이후 약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다만 프로파르는 지난 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온 뒤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보하르츠와 프로파르는 전날 쿠바와의 개막전에서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맹활약했다. 특히 보하르츠는 1회말 2사에선 유격수 옆을 꿰뚫는 좌전 안타로 팀의 첫 출루를 신고했고 3회엔 홈런을, 8회에도 2루타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성공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11일 대만과 3차전을, 12일 이탈리아와 4차전을 치른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