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시 59분쯤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 만에 진화됐다.
9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58분쯤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230배 규모에 해당하는 산림 163ha가 잿더미가 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21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지새웠다.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화재 당일 산불 3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합천지역에 한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당국은 밤새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전문 인력을 활용해 전날 오후 9시 50%이던 진화율은 이날 오전 6시 92%로 끌어올렸다. 날이 밝은 오전 6시 30분부터는 헬기 33대와 1,488명을 집중 투입해 불을 껐다.
산림당국은 잔불까지 모두 진화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진화 후에도 헬기 10대와 인력 830명을 상주시켜 현장을 감시할 예정이다. 산 밑이 아닌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한만큼 방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 협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