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 뛰었지만...토트넘, UEFA 챔스 16강 탈락

입력
2023.03.09 09:18

손흥민(31·토트넘)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투했지만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을 막진 못했다. 아시아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쓴 것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원정 1차전(0-1 패)에 이어 2차전에서도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이후 복귀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아쉽게 물러나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전방을 책임졌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55경기에 출전하면서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의 54경기를 뛰어 넘어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본선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박 디렉터는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일 당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승리가 절실했던 토토넘은 전반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2분 클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은 에메르송 로얄의 슈팅을 했으나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됐다. 전반 23분엔 손흥민이 아크 서클 앞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높이 떴다. 전반 35분에도 케인이 슛 기회를 잡고 골대를 향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토트넘의 후반 공세도 거셌다.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가 빠지고 페드로 포로가 투입돼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오른쪽 윙어로 나선 포로는 클루세브스키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세밀한 패스나 크로스 연결이 아쉬웠다. 후반 18분 케인의 슛이 굴절되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해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은 토트넘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후반 33분 로메로는 테오 에르난데스에 태클을 걸어 경고를 받았고, 이미 경고 누적이 있던 터라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 토트넘의 공격은 주춤해졌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이 케인의 머리를 향해 정확히 날아가 헤더로 연결됐지만 상대 골키퍼 마이크 메냐의 선방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마지막 공격이 그렇게 끝이 났다.

결국 토트넘은 영국축구협회(FA)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리그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우승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2-0으로 완파했다. 에릭 추포모팅과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골이 터졌다. 이로써 원정 1차전 1-0 승리를 더해 합계 3-0으로 8강에 진출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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