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야산에 산불이 발생해 주민 12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 발령을 내리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거센 바람으로 불이 확산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쯤 용주면 월평리 한 야산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당국은 발화 3시간 30분 만인 오후 5시 30분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27대와 장비 37대, 산불진화대원 53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대응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현장에는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170배 크기인 123㏊로 추정된다.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월평·안계·백자동·육정 등 6개 마을 214명 주민이 보건소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3단계 발령 때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남도는 직원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하고, 현장 주변에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합천군도 등산객 입산 자제와 주민 대피를 알리는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건조한 날씨에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