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처음 만든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K부유체' 도입에 한 발 더 내디뎠다. 세계적 권위의 전문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 설계 인증을 따면서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함께 2021년부터 함께 만들고 있는 K부유체의 국제 인증이 이뤄지면서 해상풍력 시장 진출 전망을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닷속 땅에 붙들어 매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람이 더 강한 먼바다에 설치해 전기생산 효율이 높고 수심이 깊은 곳에도 조성할 수 있어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부유체는 부유식 해상풍력 방식에서 핵심 구조물로 꼽혀 이번 국제 인증 의미는 더 크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상 풍력발전을 포함한 친환경 풍력 에너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가 최근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 기준 육·해상 풍력발전 목표치는 2021년 대비 20배 이상 커진 34기가와트(GW)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전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2030년까지 18.9GW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10메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에 들어가는 부유체 단가를 9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보급이 GWEC 전망대로 진행될 경우 부유체 시장만 최대 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2014년부터 부유체 연구를 진행해 온 포스코는 부유체의 기본 설계 및 성능 향상 강재를 적용한 경제성 향상 기술 개발을 맡고, SK에코플랜트는 해저터널과 시추선 등 해상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 설계를 포함한 실증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목표는 빠른 상용화다. 포스코는 상세 설계 및 제작·시운전 단계를 거쳐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을 완성한 뒤 첫 모델을 동남해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 1분기 상용 운전에 들어간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보여 준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린 에너지 확대 흐름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용 철강 수요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친환경 맞춤형 강재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