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장동윤, 추영우 대신 교도소 행…시청률 5%

입력
2023.03.08 09:24

‘오아시스’ 장동윤이 추영우의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수감돼 설인아에게 가슴 아픈 이별을 고했다. 이후 자취를 감춘 그는 4년 뒤 여전히 설인아를 잊지 못해 숨어서 지켜 보는 모습이 그려지며 애절함을 자아냈다.

지난 7일 KBS2 ‘오아시스’에서는 최철웅(추영우)의 죄를 뒤집어쓰고 오정신(설인아)에게 이별을 고하는 이두학(장동윤)의 모습과 4년 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세 청춘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아시스’ 2회는 전국 기준 5.2%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백골단에게 쫓기는 철웅과 그를 구한 두학의 재회 장면과 정신이 빚을 갚지 못해 극장의 등기를 고모에게 넘기고 각서를 받는 장면으로 전국 기준 6%까지 치솟았다.

지난 1회에서는 두학 정신 철웅이 함께 학창 시절의 추억을 쌓으며 우정과 첫사랑에 두근거리는 청춘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의 빛나는 순간은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철웅이 자신을 괴롭히던 기영탁(장영준)을 죽게 만든 것이다.

두학은 철웅 영탁과 사건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 철웅은 자수하자는 두학의 조언을 뿌리친 뒤 두학에게 “나 좀 살려 주소”라며 자신의 죄를 뒤집어써 달라고 애원했다. 기가 막힌 두학은 “왜 나가 뒤집어 써야 되냐. 우리 아버지도 글고, 나도 글고, 평생 니 머슴처럼 살아왔는디. 너는 살고 나는 죽어도 되는 것이여? 너는 사람 목숨이고 나는 개-돼지 목숨이여?”라며 그동안 꾹꾹 눌렀던 울분를 토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철웅의 어머니 강여진(강경헌)은 두학의 아버지 이중호(김명수)에게 무릎까지 꿇고 매달렸다. 철웅의 죄가 알려지면 남편인 최영식(박원상)의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는 이유였다. 철웅의 집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서 희생을 감당했던 중호도 아들 두학의 인생을 망치는 일임을 잘 알기에 거절했다. 그는 그러나 여진과 철웅의 애원을 끝까지 외면하진 못했다. 두학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떠밀리듯 철웅의 죗값을 대신 치르게 됐다.

정신은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두학을 붙잡고 “너 아니지? 너 절대 그럴 애 아니잖아”라고 확인했다.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두학은 괴로워했다. 두학은 상해치사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호송차에 끌려갔다.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칭칭 묶인 두학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두학과 정신은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이별하게 됐다. 둘을 지켜 보는 철웅의 마음은 복잡했다.

4년 후 정신과 철웅이 광주 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나 그간의 대화를 나눴다. 정신과 철웅 모두 아버지를 여의었고, 정신은 대학교를 휴학한 뒤 아버지가 운영하던 남해극장 사장이 되어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대학생이 된 철웅은 독재정권에 맞서다 쫓기는 신세가 됐다. 두학은 교도소에 수감된 후 두 사람과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정신의 회상 속, 두학은 정신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쏟아내며 정신을 밀어냈다. “확실한 건 니가 여기보다 더 지독한 감옥이라는 거여. 이젠 나 좀 놔주라. 진심이다”라는 비수가 되는 말을 토해낸 후 사라진 게 정신이 기억하는 두학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던 두학은 4년 만에 철웅 앞에 나타났다. 데모를하다 백골단의 무력 진압에 끌려갈 위기에 처한 철웅을 구한 뒤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반가워하는 철웅에게 주먹을 날린 두학은 “너 분명히 내 인생 책임진다고 했지”라며 데모를 그만두고 대학교 졸업 전 사법고시에서 패스할 것을 주문했다. 예전과 다르게 냉랭해진 두학은 정신의 딱한 처지를 전해 듣자 눈빛이 흔들려 시선을 모았다.

그는 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부동산 사기 전과범 고풍호(이한위) 일당과 함께 심부름꾼으로 일하며 지내고 있었다. 정신은 고모에게서 극장을 지키기 위해 차금옥(강지은)과 담판을 지었지만, 올해 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극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런 정신을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는 두학의 애절하고 애틋한 눈빛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과연 두학과 정신이 재회를 할 수 있을지, 또 세 청춘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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