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이 다음주 실시되는 가운데 북한이 7일 경기 파주시 사격장에서 포사격 도발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도발적 군사행동을 중지하라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발표에서 “오늘 오전 적은 서부전선 전방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초리 사격장에서 30여발의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총참모부는 “이는 조성된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매우 엄중한 무력도발 행위”라며 “적측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도발적인 군사 행동을 당장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오전 9시 정황 발생 즉시 제2군단 관하 포병 부대들에 화력습격대기태세 발령을 하달하고 적의 동향을 주시하였으며 전반적인 전선감시근무와 반항공전투직일근무를 강화하도록 조치하였다”고 덧붙였다.
초리 사격장은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스토리 사격장으로, 군사분계선(MDL)에서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2018년 9ㆍ19 군사합의 이후 실사격 훈련이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북한군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은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무력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9ㆍ19 군사합의 파탄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며, 근거없는 억지주장"이라며 "북한이 주장하는 지역에서 우리군의 포사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도 이날 스토리 사격장에서 포사격 훈련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