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첫 연습경기부터 괴력을 뽐냈다.
오타니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회까지 3점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렸다. 첫 번째 타석에서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에게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오타니는 3회초 2사 1·2루에서 사이키의 136㎞ 짜리 낮은 포크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어 5회 2사 1·2루에서 또 한 번 3점 홈런을 날렸다. 한신 좌완 도미다 렌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142㎞ 직구를 받아 쳐 우측 스탠드에 꽂았다.
첫 연습경기부터 괴력을 자랑한 오타니는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와 교체됐다.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의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0안타를 몰아쳐 한신을 8-1로 가볍게 제압했다.
오타니는 WBC 사무국을 통해 “시차 때문에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제대로 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좋은 스윙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풀카운트 대결 끝에 연타석 홈런을 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8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오타니가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한 건 니혼햄 시절인 2017년 10월 9일 라쿠텐전 이후 1,974일 만이었다. 이날 교세라돔은 오타니를 보기 위해 모인 일본 야구팬들로 가득 찼다. 오타니는 경기 전 그라운드를 거닐며 몸을 풀다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오릭스와의 마지막 공식 평가전에서 WBC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