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조선소서 SLBM 개발 등 별다른 움직임 없어"

입력
2023.03.06 18:20
美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최근 위성 사진 분석
대형 바지선· 잠수함, 지난해 9월부터 이동 없어
"당장 성과 낼 수 있는 ICBM·핵실험 주력" 분석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수년 째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 진수와 관련해선 최근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지난달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선박 건조동과 안전계류장 주변 활동이 미미하다고 보도했다.

두 대의 대형 바지선과 소형 선박들이 선박 건조동 인근 선박 진수 부두에 배치돼 있지만, 정비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포급(고래급) 잠수함과 잠수정 시험용 바지선은 안전계류장에 정박해 있고, 바지선을 조종하는 등에 쓰이는 소형 선박들만 때때로 드나들고 있다. 잠수함과 바지선은 지난해 9월부터 정박 위치에 머무른 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신포급 잠수함은 배수량 2,000~2,500톤으로, 북한이 2019년 10월 수중에서 SLBM을 쏠 때 사용한 ‘8·24영웅함’이 신포급 잠수함이었다. 북한은 2016년 8월 24일 최초의 SLBM 북극성-1형을 시험 발사한 후 꾸준히 ‘북극성’ 계열의 SLBM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또, 신포급 잠수함을 개량해 3,000톤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SLBM은 수중으로 은밀하게 표적에 접근해서 공격하는 만큼 발사지점을 포착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표적이 된 상대방이 이를 요격하는 등 무력화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열세를 뒤집고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전략무기들에 대한 개발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지만, L자형 부두 건설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9월 18일 이후 느린 속도지만 콘크리트 부두와 인접 방조제, 부두 등의 공사가 이어지고 있고 이 주변의 건축자재 물량이 증가했다.

잠수함 정비 및 보관소로 추정되는 남쪽 방면으로 새로운 부속 건물이 추가된 점은 새롭다. 임시 구조물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SLBM이나 신형 잠수함 개발보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ICBM이나 핵실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앞서 저수지에서 SL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듯 의외의 장소에서 개발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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