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심도 공사에서 발생한 현장 토사 유출 사고로 관련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하 40m 이상으로 뚫는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인근 구조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취해야 할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공사장에서 토사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현장 응급조치에만 급급해 인근에 있는 도시철도와 아파트 등에 대한 안전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노출된 데 따른 것이다.
매뉴얼에는 사고 규모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비롯해 인근 구조물과 관련된 기관에 사고 소식을 곧바로 알려 안전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사고 규모에 따라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한다.
부산에서는 길이 9.62㎞ 규모의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공사에 이어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과 동해고속도로 간 22.8㎞를 대부분 대심도로 연결하는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추진하고 있다.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토사유출 사고는 지난달 25일 0시 40분쯤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 근처 지하 60m 지점에서 일어나 25톤 덤프트럭 40여 대 분량인 토사 750㎥가 유출됐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같은 날 오전 11시쯤 부산시에 사고 사실을 알렸고,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감리의 현장 확인과 다음날 오후 3시 부산시 현장 실사 등이 진행된 후 지난달 28일 사고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일 현장 조사 결과, 다행히 토사유출 사고와 관련해 주변 지형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고 현장 보강과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현재 인근 도시철도 3호선 일부 구간에서 서행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