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몸 부러워" 다이어트로 저체중 고집하다간…

입력
2023.03.04 10:29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 지속적인 저체중 척추 골절 위험 높여

마른 몸을 지나치게 우상화하며 다이어트를 감행 무리해서라도 저체중 상태를 유지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저체중 상태를 유지하는 건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를 무너뜨릴 위험을 키운다.

홍재영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인 저체중 상태가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척추 골절은 65세 이상 고령인에게서 일어나는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이도 저체중 상태가 계속되면 척추가 골절될 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성 골절 병력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 56만1,779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기준 정상 범주(BMI 18.5~22.9)인 사람의 골절 위험이 1이면, BMI 18.5 미만 저체중인 사람의 척추 골절 위험은 1.33배까지 높아졌다.

또한 추적 조사 결과에서 계속 저체중이 아니었던 이들의 골절 위험이 1일 때, 지속적으로 저체중인 상태를 유지한 이들의 골절 위험은 1.239였다.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ㆍ음주ㆍ신체 활동ㆍ가계 소득ㆍ합병증(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콩팥병)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계산했음에도 저체중인 이들의 척추 골절 위험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홍재영 교수는 “인간의 저체중은 영양실조와 관련 있으며, 영양실조는 뼈 손실로 이어져 결국 골다공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홍 교수는 “영양실조는 근감소증에 더욱 취약하고, 근감소증으로 인해 신체 능력과 근육 기능이 떨어지면 척추 골절 가능성을 높이는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저체중 상태와 이 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척추 골절 위험을 높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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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