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10년간 중·고등학생의 '비만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인 사람 분율)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도 증가 폭이 컸지만 성인 여성은 소폭 감소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비만유병률은 2011년 5.6%에서 2021년 13.5%로 2.4배 상승했다. 남학생은 6.8%에서 17.5%, 여학생은 4.2%에서 9.1%로 늘었다. 남학생은 6명 중에 1명꼴로 비만인 셈이다.
같은 기간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유병률은 31.4%에서 37.1%로 5.7%포인트 상승했다. 10명 중 약 4명 가까이가 비만인 성인에 비해 중·고등학생은 비만유병률이 3분의 1 정도이지만 증가 폭은 성인을 압도한다.
성인의 경우 남성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35.1%에서 46.3%로 11.2%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성은 27.1%에서 26.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2단계 이상 비만유병률'(체질량지수 30㎏/㎡인 사람 분율)은 성인 여성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이후 2021년까지 매년 3.1% 상승했다.
비만 원인은 연령별로 차이가 있는데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 음주와 근력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남성은 교육 수준이 높고 사무직에서 비만유병률이 높은 반면 여성은 낮은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비만유병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홍석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국장은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비만에 대한 예방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의 시작"이라며 "관련 부처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일은 세계비만연맹이 정한 '세계 비만의 날'이다. 올해 캠페인 주제는 '관점 전환: 비만에 대해 이야기해요'다. 비만연맹은 비만 예방 관리를 위한 사회적 지지와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